중요한 이야기 mindset

진짜 중요한 것은 눈에 잘 보이지 않게 마련이다. 손에 잘 잡히지도 않는다. 여기저기 내보이며 쉽게 떠들고 다니는 사람도 없다. - '정보는 공개하고 공유되는 과정을 통해 공적 선을 증진시킨다'는 말은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정보격차를 이용하여 이득을 취하는 주체들은 욕먹어야 마땅한가? 혹은, 자신이 가진 모든 정보를 쉽게 내보이는 것 같아 보이는 자들이 있다면 그의 진짜 속내는 무엇인가? - 특히 그들이 뭔가를 함께 하자고 제의하고 있다면 더더욱.

주말은 음악적 동반자이자 인생의 반려자인 곰돌님과 함께 소소하게 기념일 축하를 했다. 우리는 어떤 얘기도 할 수 있는 사이다. 사회 그 어디에서도 받아들여지기 힘든 이야기일 것 같아도. 이를테면, '조직의 구심점과 권력은 같은 곳에 위치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대한 가타부타 및 솔직한 이야기들 같은 것도.

세상을 지탱하는 뻔뻔한 거짓말들이 있다. 우린 그 다양한 종류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상당히 어린 시절 사회화과정을 거치기 시작하면서부터 듣게 되는 '학교의 주인은 학생 여러분입니다'와 같은 교장선생의 훈화 같은 것으로부터도 시작되는 것이다. '너희들이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게 인생이다, 조상 때도 나 때도 그렇게 살았다, 물론 그렇다고 너희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기존의 관습에서 탈피한 새로운 것을 전통으로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류의 이야기는 아무도 하지 않았다. 행사와 자리에 맞는 이야기들, 선택된 진실을 위한 이야기들은 '중요한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 말들은 겉으로보면 마치 벌써 우리가 유토피아적 판타지아에서 살고 있는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어서, 가만히 듣고 있으면 마치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오인하기 쉽게 만든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가운데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나는 나 자신으로 이미 어느정도 닫혀 있어야 하고, 그걸 내보이는 데 주저함이 있어서는 아니된다는 것이다. 어느 맥락에서나 어울리는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뻔뻔한 거짓말 앞에 맞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또다른 뻔뻔한 거짓말 뿐이다. 그건 인생의 비극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희극에 가깝다. 그 희극의 이름은 'ㅈ도 중요한 이야기들' 정도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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